구 부회장, 유플러스로 ‘계열분리’ 가능성 급부상
LG 우호지분 남을 경우 불가능 시나리오 아니야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LG그룹이 구광모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구본준 부회장의 LG유플러스 관련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 부회장은 구본무 전 회장의 사후 그룹의 전통에 따라 계열사 중 하나를 사들여 계열분리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재계는 구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 사업 관련 부문들을 떼어 독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인은 물론 아들인 구형모 LG전자 과장 역시 자동차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구 부회장의 오른팔격인 하현회 부회장이 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구 부회장이 유플러스에 자리를 잡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6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약 7조513억원으로 지주사인 LG가 전체 지분의 36.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구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선택해 계열 분리할 경우 LG의 유플러스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데, LG의 유플러스 지분가치가 2조5000억원이 넘는데 반해 구 부회장의 제1 재원인 LG의 지분가치는 1조원을 갓 넘기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 계열분리’는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LG가 우호지분으로 남는다고 가정할 경우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구 부회장 일가가 보유중인 LG 지분을 모두 합치면 8.63%로, 이를 6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1100억원 가량이다.

구 부회장 일가가 LG지분을 팔고 이 돈으로 LG로부터 유플러스 지분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우선 LG의 보유 지분 중 절반가량은 확보가 가능하다. 여기에 구 부회장 일가의 보유 개인 자금을 추가 투입할 경우 최대주주 등극도 가능하다. 또 LG가 우호지분으로 남는다면 LG유플러스 중심의 계열분리도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아울러 구 부회장이 형인 고 구본무 회장 밑에서 평생 묵묵히 일해 왔다는 점을 치하,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떼어 나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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