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경영硏, '2018 한국부자보고서' 발간
서울·지방 지역별 부동산 경기 시각차 뚜렷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국내 부자 중 암호 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 수치가 100명 중 단 2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금융자산(부동산 및 기타 실물자산은 제외) 규모 10억원이 넘은 ‘한국 부자’의 수는 27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이들 중 2.3%만이 향후 암호 화폐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최근 전 세계 부자의 29%를 비롯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부자의 52%가 암호 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저조한 수치로 국내 부자들은 암호 화폐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미·중 무역 전쟁부터 신흥국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산가들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성향이 커진 탓에 암호 화폐 투자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부자일수록 암호 화폐 투자 경험률은 높았다. 한국 부자의 이전이나 현재 투자를 경험해봤던 비율은 24.3%로 일반 투자자의 투자 경험률 13.9%보다 높았다. 특히 10억에서 50억 사이 부자의 투자 경험률은 23.5%로 조사됐으나 50억원 이상 부자는 28.2%가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 자산가의 43.7%(12만 2000명)가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경기도 21.3%(5만 9000명), 부산 6.6%(1만 9000명)의 순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내 강남 3구의 비중이 지난 2013년 37.5%에서 35.6%로 줄었고 경기도의 상위 3개 시(성남시/고양시/용인시)의 비중도 같은 기간 45.2%에서 42.2%로 떨어지는 등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이 지속해서 줄어들었다.

한편, 국내 자산가들의 부동산 비중은 2년 연속 상승했음에도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서울·수도권 자산가 중 31%는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16%만이 부정적으로 지켜봤다. 반면, 지방 부자는 37%가 부정적으로 응답했고 단 10%만이 긍정적으로 답해 지역별로 시각차를 보였다.

국내 자산가들의 29%는 여전히 부동산을 투자처로 선호했지만 향후 부동산 투자를 통해 높은 이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지난해 69%에서 73%로 상승해 한국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 의존도가 흔들리는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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