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점검 10만대중 9000대 화재위험성 높게 나타나 불안감 가중
운행중 대처 방안 사실상 없어…안전점검 못한 차량 운행 삼가야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최근 차량의 화재가 잇따르면서 ‘화차(火車)’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는 BMW 차량 오너들은 언제 자신들에게 까지 화가 미칠지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안전 점검 전에는 운행을 안 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차량을 안 쓸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까지 안전점검 결과 10만여대 중 9000대가량은 화재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운행 중 화재 대처방안 및 사고조짐의 전조증상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 및 피해자들에 따르면 화재 발생 전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냉각수 누수였다. 주행 중 출력 저하·시동 꺼짐, 주행 후 타는 냄새 등도 있었다. 특히 냉각수 누수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에 대한 BMW코리아의 시각은 약간 달랐다. BMW 측은 최근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EGR 쿨러 결함’을 지목했다. 엔진에서 배기가스가 처음 나올 때는 온도가 약 800도까지 올라간 후 흡기다기관에 들어갈 때 100도까지 낮아지게 된다. 이때 쿨러에서 냉각수 누수가 발생, 내부에 침전물이 쌓여 바이패스 밸브가 열렸을 때 과열현상으로 인한 불꽃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EGR 제어 소프트웨어 문제가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요한 에벤비클러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직접 나서 “근본 원인은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적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됐을 때 화재가 발생한다”며 “EGR 쿨러 누수, 많은 주행거리 누적, 장시간 주행, 방패스 밸브가 열렸을 때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차량에서 불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냉각수 누수 등 전조증상이 있을 시 속도를 줄이고 안전한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BMW 대처법의 실질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출력 저하나 타는 냄새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미 차량에서 화재가 시작돼 운전자가 대처할 방법은 없다는 것. 결국 BMW 차량 운행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처법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BMW는 현재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EGR 쿨러 교체, 파이프 청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지난 5일까지 3만1000여대에 대한 진단을 마쳤고 1만5000여대가 진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목표로 했던 8월 중순 이전까지 서비스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일부터 최대한 빨리 리콜을 진행해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