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 소니픽쳐스이미지웍스 시니어레이아웃아티스트
영화 CG분야 촬영감독…닌자고·레고무비2 등 제작 참여
“참여 작품 관객에 웃음·감동 주면 더 바랄것 없이 기뻐”

[금융경제신문=조정현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계를 강타한 화제작인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는 영화의 스토리는 물론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한 영화다. 이러한 화려한 볼거리는 CG의 힘이 절대적인데 헐리우드 한복판에서 유명 영화의 CG를 담당하는 한국인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니픽쳐스이미지웍스(Sony Pictures Imagewors)에서 시니어레이아웃아티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김아름씨는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타이틀이지만 쉽게 말해  3D 애니메이션, VFX 영화의 CG분야 촬영감독이다. 현재 참여중인 ‘스파이더맨: 뉴유니버스’(12월 개봉예정)부터 ‘스몰풋’, ‘닌자고’, ‘레고무비2’, ‘파워레인져스: 더비기닝’ 등이 그의 손을 거쳤다.

단국대 영화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개인 단편영화 작업을 통해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기쁨을 알게됐다고 한다. “제가 만든 영화가 관객들 앞에서 상영되고 그들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끼는 것만큼 긴장 되면서도 즐거운 일이 없더라구요.” 

김씨는 전공은 실사영화 연출이었지만 제작비에 제한이 있는 학생 단편영화에서 표현가능성의 출구를 찾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릴지언정 소수의 팀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로서는 국내에서 드문 분야였던 3D 그래픽영화들을 관심 있게 보다가 레이아웃이 영화 촬영의 핵심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거라면 내가 그동안 단편영화 연출을 통해 느끼던 성취감을 전문직으로 이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이후 더 심도 있는 영화 연출을 공부하기 위해 UCLA의 영화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하게 됐고, 3D 영화제작의 파이프라인중 감독과 연출, 촬영을 가장 가까이에서 논의하는 분야인 레이아웃부서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CG가 지금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기 전의 영화 제작은 대본, 스토리보드, 촬영의 순서로 진행됐지만 갈수록 VFX의 비중이 커져가는 영화제작에서 스토리보드와 촬영 중간에 자리잡은 레이아웃(혹은 프리비즈)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부서가 됐다. 실제로 보이지 않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서 감독들은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 더욱 상세한 촬영계획을 볼 필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는 3D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레이아웃아티스트들은 보통 본인이 맡은 시퀀스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카메라연출을 하게 된다. 여기에는 로케이션스카우트부터, 렌즈의 선택, 카메라의 배치, 캐릭터와 프랍의 배치, 필요에 따라선 간단한 조명 및 이펙트의 추가까지 이뤄지는 그야말로 영화제작 전반을 계획하는 청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감독들은 프리프로덕션과 프로덕션을 연결하는 레이아웃단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하고자한다. 

“종종 긴 작업시간을 인내해야하는 직업이지만 그보다도 오늘은 어떤 장면을 만들게 될까 하는 즐거움에 잠시도 지루한 틈이 없어요. 마치 영화에 참여하는 모두가 어린시절로 돌아가 이야기를 만들며 노는듯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그리고 극장에 작품이 걸렸을 때 제가 만든 장면이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매번 작품하나를 끝낼 때마다 큰 산을 넘는 기분이지만 동시에 배우는 것도 많다는 김아름씨는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 영화계의 메이저리그라 할 수 있는 헐리우드에서 자신의 영역을 확실하게 개척해 나가고 있는 김아름이란 이름을 우리는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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