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초반 매각가 국내 보험업계 최대 규모 M&A
MBK측 다른 가능성 여전히 열어 둬 향후 변수 가능성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비 은행 강화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던 수익 다변화의 일환으로 ING생명을 약 2조원대 초반에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지분 59.15%를 신한금융그룹이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지분 59.15%만 계산했을 경우 지난 13일 종가 기준 가치는 2조원 수준이지만 이를 신한금융은 주당 인수가격을 약 5만원으로 책정해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는 국내 보험업계 M&A 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이미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부터 MBK파트너스에게 ING생명 인수하기 위해 배타적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며 실사에 적극 나섰지만 가격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물러나기까지 해 M&A는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다만 아직까지 MBK파트너스 측이 여전히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잠재적 후보군을 대상으로 ING생명 매각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 계획이 추후 변경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신한금융 측에서도 큰 틀에선 ING생명 인수를 재검토하는 단계로 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직원 고용승계와 대주주 적격심사에 대한 대비 등 세부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KB증권 이남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매각가는 보유지분에 대해서 주당 가격을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최종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대주주 변경 여부가 곧 가시화 될 경우 ING생명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배당정책의 지속 가능성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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