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신규 고객 확보 경쟁…여·수신 통합 플랫폼 내년 중순 출시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저축은행들이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 사업에 집중하면서 고객층이 겹치는 저축은행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서비스 편의성 확대 및 디지털화로 절감한 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의 차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 인터넷은행 등이 강세를 보이자 지난 4월 웰컴저축은행이 카카오뱅크를 표방하며 새롭게 선보인 ‘웰컴디지털뱅크’는 시장 내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웰컴디지털뱅크는 출범한 지 석달 만에 내려받기가 10만회를 뛰어넘었고 이체금액도 1000억을 달성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에 탄력을 받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스타트를 끊은 것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이다. SBI저축은행은 24시간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디지털 플랫폼을 도입해 내년부터 선보인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리테일총괄본부 산하 ‘B프로젝트’ TF팀을 만들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OK저축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올해부터 AI기술을 이용한 대출심사를 한다. OK저축은행 측은 “여신거래 상품에 AI를 활용하면서 기존과 같은 승인율은 유지하지만,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에 높은 한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비대면 채널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고 ‘디지털 뱅크’ 작업에 착수했다. ‘디지털 뱅크’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 비해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디지털화로 중금리 대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지텉화를 통해 기존 주력 고객 이었던 고령층에서 20·30세대 쪽으로 고객 저변 확대 등을 이끌어 적은 영업점 수로도 최대의 영업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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