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전자 주식 처분 투자영업이익과 변액보험 판매 호조세 따른 수수료 증가
생보사별 당기순이익은 대형사 2조147억원, 전년 동기대비 16.0% 증가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 '장사'는 '속빈강정'이었다. 보험해약 증가 등으로 손실이 커졌다. 다만 삼성생명이 전자지분을 처분하며 생긴 비경상적 요인 등이 더해져 전체적인 순이익은 증가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7%(1987억원) 증가한 3조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생보사 실적은 보험영업 부진에도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생명의 전자 주식 처분으로 올린 투자영업이익과 변액보험 판매 호조세에 따른 수수료 증가 등의 여파다.

보험영업손실은 11조3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1조3123억원) 확대됐다. 저축성 보험료가 4조3000억원 늘어난데다 해약도 늘어 지급보험금이 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생보사들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 자본규제 강화를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데 따른 것이다. 보장성보험 매출신장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6조9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1% 감소했다. 저축성 신계약보험료도 2조1027억원으로 50.8% 감소했다. 보장성보험(20조6492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투자영업익은 12조99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7% 늘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하면서 얻은 1조958억원 이익 등의 영향이다.

영업외이익도 2조5634억원으로 14.9% 늘었다. 변액보험 판매 호조세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3285억원 늘어나서다.

실제로 올 상반기 변액보험 신계약보험료는 1조1773억원으로 지난 2011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호전되고 생보사에서 적극적으로 영업을 펼친 결과 전년 동기대비 39.7% 늘었다.

올 상반기 생보사 수입보험료 비중은 보장성보험이 39.1%로 가장 높았다. 저축성보험 32.2%, 변액보험 18.5%, 퇴직연금·보험 10.2% 순이다.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9조78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7% 늘었다. 퇴직연금·보험은 5조36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1% 늘었다.

신계약보험료(초회보험료) 기준으로는 저축성보험 39.9%, 퇴직연금·보험 25.5%, 변액보험 22.3%, 보장성보험 12.3% 순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별 당기순이익은 대형사가 2조1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0% 늘었다. 중소형사(3593억원)와 은행계(91972억원)모두 각각 29.2%, 14.2% 증가했다. 반면 외국계는 57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전년 동기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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