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올여름 예상치 못한 긴 폭염에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4.83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설 연휴와 폭설이 있던 지난 2월(0.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수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9월 105.1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폭염으로 농산물값이 급등해 생산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 지난달 농림수산물은 전월대비 4.3% 올랐고, 이중 농산물은 7.9% 껑충 뛰어올랐다. 농산물 품목별로는 시금치가 지난달보다 130.4% 급등했고, 배추(90.2%), 무(60.6%), 풋고추(37.3%), 수박(13.2%) 등이 많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복날’같은 계절 수요 영향으로 닭고기(14.3%), 달걀(22.7%) 등이 올라 전달 대비 3.5% 상승했다.

다만 수산물은 기타 어류(-12%), 조기(-39.3%) 가격 등의 하락으로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공산품 물가와 석탄 및 석유제품은 각각 0.3%, 2.9% 올랐다. 최근 한시적 누진제를 적용한 전력이 전월대비 2.3% 하락했지만, 도시가스가 3.8% 올라 전력·가스·수도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서비스요금 역시 0.1%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호텔(8.8%), 휴양콘도(15.6%), 국제 항공여객(8.0%) 등 물가가 들썩이면서 음식점 및 숙박 물가가 0.4% 상승했다.

반면 주가 하락 등 영향으로 금융·보험은 0.9% 떨어졌다. 국내출하·수입 등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9% 상승한 101.97였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