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지분 정리 100억대 이익 챙겨…계열사 IT물량 대량 수주 덕 봐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코오롱의 오너 이웅렬 회장<사진>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코오롱베니트 지분을 정리하며 100억원에 가까운 차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코오롱베니트는 1999년 10월 설립된 라이거시스템즈가 전신으로 옛 코오롱정보통신과 미국 CA(Computer Associates)의 합작으로 출발했다. SI 및 시스템관리(SM) 일부 사업 양도를 통한 외자유치의 일환이었으며, 이에 초창기만 해도 주인은 미국 CA로 지분 70%를 소유했고 코오롱그룹 몫은 30%였다.

특이한 점은 코오롱그룹 몫 중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분이 20%였고 이웅렬 코오롱 회장이 1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편 코오롱베니트는 초기에 자리를 잡지 못해 매년 영업적자가 2006년까지 이어졌으며 한해 손실이 50억원을 넘어서는 등 2006년 3월말(당시 3월 결산)에는 결손금이 215억원이나 쌓였다고 한다. 이에 이웅렬 회장은 일찌감치 2004년 1월 9억5000만원에 지분을 코오롱정보통신으로 넘겼다.

문제는 이후부터다. 코오롱정보통신은 2007년을 기점으로 회사가 180도 바뀌었는데,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수많은 IT 물량을 수익 기반으로 2012년을 뺀 나머지 해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며, 한 해에 178억을 벌어들이는 등 2010년말 결손금까지 모두 정리했다.

그런데 이같은 변신은 주인이 바뀌고 난 이후 일어난 일로 2007년 1월 CA 소유지분 70%를 코오롱그룹이 전량 인수했다. 이중 40%를 코오롱아이넷이 사들여 70%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부상했고 사명도 베니트에서 지금의 사명인 코오롱아이넷이 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때 이 회장이 등장해 CA가 넘긴 70%중 30%를 가져갔다는 데 있다. 이 회장은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려 2008년과 2012년 코오롱아이넷으로부터 각각 9.9%와 9.1%를 추가 인수해 49%가 됐다는 것이다. 코오롱베니트의 최대주주 역시 이때 지분을 확대한 (주)코오롱으로 현재 51%를 소유 중이다.

아울러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 계열 편입 이후 단 한 번의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당시 출자금을 포함해 이 회장이 코오롱베니트에 들인 금액이 136억원으로, 다음달 지주회사 (주)코오롱에 코오롱베니트 주식 49%(211억원 상당)를 현물출자하고 대신 (주)코오롱의 신주를 같은 금액 받게될 경우 이 회장은 74억7000여만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여기에 코오롱베니트는 2014년 이후 양대 주주인 이 회장과 (주)코오롱에 40억6000만원을 배당했는데 이 중 이 회장 몫은 19억9000여만원으로, 결국 이 회장이 SI지분 정리로 얻게될 수익은 94억6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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