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혈투 알짜 인천터미널 매장 획득 불구 타매장 매각 조건 붙어
공정위 명령에 인천점·부평점 매각 나섰으나 성사여부 불투명 고심 깊어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롯데백화점이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점과 부평점의 처리를 둘러싸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 구월동에는 인천터미널 안에 자리잡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과 인천 1호선 예술회관역의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있는데, 신세계 인천점은 인천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해 연매출이 8000억원대에 달하고 신세계 전체 매장 중 4위 해당할 만큼 알짜매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롯데쇼핑이 2013년 인천시로부터 인천터미널 및 농수산물 도매시장 부지를 약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인천터미널 운영을 둘러싼 신세계와 롯데의 갈등이 불거졌고 급기야 소송까지 전개돼 결국 올해 11월부터 신세계 인천점 매장은 롯데가 운영하게 됐다.

문제는 롯데가 인천터미널 매장 확보 과정에서 기존 예술회관역의 인천점과 부평점 등의 매각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의 상권 독과점 방지를 위해 인천점, 부평점, 부천중동점 등 세 개 매장 중 두 개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롯데는 세 중 가장 영업이 잘되는 부천중동점을 제외한 나머지 2개 매장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매각에 나섰으나, 현재 매수 희망자가 없는 상태다. 이에 매각 완료 시점인 5월을 넘겨 공정위에 매각 기한을 늦춰줄 것을 요구했고 공정위가 기한을 내년 5월까지 미뤄줬으나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이들 매장을 인수할 만한 기업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이랜드 등이 있으나 인천터미널을 둘러싼 갈등을 겪은 신세계는 당연히 관심 밖이고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출점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랜드는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여차하면 시정조치 불이행으로 이행 강제금까지 물어야할 입장에 몰린 롯데 측은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것을 고민하고 있으나, 공정위가 이를 수용할지 알 수 없어 속앓이가 깊어만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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