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과 고용 침체 등 영향으로 중소기업·내수기업 상황 좋지 않아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 고용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이달 기업경기실사지수가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소비심리 감소에 이어 기업 체감경기지수까지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며 급격히 얼어붙었다. 불안한 경제지표가 계속되면서 경제계 안팎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BSI는 지난달보다 1p 떨어진 74를 기록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2월(74)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가 100 미만이면 불경기로 바라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스마트폰 부진 지속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이 4p 하락했고 미국의 수입규제 조치 등으로 1차금속도 5p 감소했다.

비제조업 BSI도 74로 전월보다 2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2월(73)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소비심리가 주춤하면서 도·소매업 BSI도 4p 떨어지고 SOC 등 건설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업 지수가 7p 하락한 여파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이 늘어난 덕분에 운수·창고업은 전월보다 6p 올랐다.

특히 내수부진과 고용 침체 등의 영향을 받아 주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중소기업 BSI는 66으로 지난달보다 6p 하락해 지난 1월(-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은 80으로 전달대비 3p 올랐다.

조사에서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체의 20.9%, 비제조업체의 17%는 ‘내수부진’을 꼽았다. 뒤를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이 제조업(13.1%), 비제조업(13.7%)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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