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비용만 10조5500억 투입 야심찬 청사진 불구 아직 착공도 못해
수도권정비위 반대속 공사 여부 불투명…돈만 쓰고 결과물 없어 우려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진 조감도) 건립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무려 10조5500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써내 삼성동 한전부지를 낙찰받았다. 현대차가 55%(5조8025억원), 현대모비스가 25%(2조6375억원), 기아차가 30%(2조1100억원)를 부담했다.

이곳은 지상 및 지하를 합쳐 총 연면적 92만8887㎡ 규모로 조성되고 그룹 통합사옥으로 사용될 105층 타워를 비롯해 건물과 호텔·업무시설 건물, 공연장,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컨벤션 및 전시시설 등 총 6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 낙찰 4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수도권정비위원회의 반대 때문으로 작년 12월, 올 3월에 이어 7월에도 퇴짜를 맞고 말았다. 위원회는 환경영향가와 국방부 관련 문제 외에도 인구유발 효과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승인을 미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동안 현대차그룹이 입은 손실액만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공군과의 문제는 잘 해결됐고 착공일정은 변경될 수 있으며 서울시와 잘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이 한전 부지에 묶인 현대차그룹이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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