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수출 호조가 지속세가 계속되면서 7월 경상수지 흑자가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87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 이후 7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9월 기록한 122억 9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이는 상품수지 흑자 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반도체 업계의 호황과 글로벌 교역 호조세 덕에 상반기 수출은 540억6000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4.8% 증가했다. 작년 동월 대비 69억6000만달러 증가하면서 21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탓에 수입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억2000만달러 증가한 42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31억2000만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32억9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는 1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동월(17억8000만달러) 대비 나아진 모습이었다. 여행 수입은 12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7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여행지급은 이보다 많은 27억3000만달러로 조사됐다.

여행수지 적자 폭 감소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입국자 수가 늘어난 게 컸다. 특히 중국과 일본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45.9%, 35.1% 늘었다. 7월 입국자 수는 122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4% 증가했다. 다만 전월 입국자수 128만2000명에 비해 2.1% 감소하면 전월 대비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2억달러에서 소폭 증가됐다.

해외 출국자 수는 249만5000명으로 지난해 7월과 견줘 4.4% 증가했다. 여행지급도 27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6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는 12억2000만달러로 흑자였다. 이는 직접 투자에 따른 배당수입과 기관투자가의 증권투자에 대한 이자수입 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이 밖에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10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 투자가 15억2000만달러 증가해 지난 2015년 9월 이후 35개월째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47억3000만달러 늘면서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해서 늘었다.

직접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7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4억1000만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