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 장기집권 탓 ‘경영진 견제’ 기능 상실

[FE금융경제신문=김용주 기자]한화케미칼이 경영진 견제의 취지를 가진 사외이사를 자기식구로 채워 넣는 관행이 지속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역대 사외이사 중 절반 이상을 한화그룹 계열사 출신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후 한화케미칼 사외이사 18명 중 절반이 넘는 10명이 한화그룹 계열사 출신으로 특이 이중 일부는 10년 이상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는 것.

현재도 사외이사 5명 중 박석희 전 한화손해보험 대표와 노세래 전 한국종합기계 이사 등 2명이 한화 계열사 출신이다. 박 전 대표는 한화손해보험을 그만둔 지 4년만인 작년 3월 사외이사에 선임됐고, 노 전 이사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임기 2년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이밖에도 한동석 전 한화타임월드 부사장, 김영학 전 대한생명 상무, 박준홍 전 한화정보통신 재경임원, 오휘명 전 한화S&C 대표, 정인현 전 한화이글스 대표, 오덕근 전 제일증권 이사, 권중보 전 ㈜한화 전무, 이경배 전 제일화재해상보험 부사장이 한화케미칼 사외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이중 정인현 전 한화이글스 대표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5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등 다수의 계열사 출신이 사외이사로 재직한 한화케미칼은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관련된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이를 증명하듯 2000년 이후 이사회 안건이 부결된 사례가 한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영진 견제 기능이 유명무실한 한화케미칼의 이사회 구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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