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 세아제강 지분 매각해 재원 마련…30일 납부 예고에 국민적 관심 받아
이재용 삼전 부회장, 편법 승계 논란 속 상속세 부담 관측에 ‘여전히’ 상속문제는 오리무중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좌)이 이달 30일 17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완납을 앞뒀다. 이에 재계 서열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우)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것과 대조를 이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이태성(40) 세아홀딩스 대표 겸 세아베스틸 부사장은 오는 30일 1700억원에 이르는 상속세 완납을 앞두고 있어 재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천문학적의 상속세 부담에 아직도 상속을 받지 않으며 속앓이를 해오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 이 부사장의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더욱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태성 부사장은 이달 30일 국세청에 잔여 상속세 미납분인 250억~300억원을 내면 승계가 끝난다. 이 부사장은 앞서 지난 2013년 해외출장 중이던 부친 이운형 회장이 갑작스레 여의면서 어머니인 박의숙 세아네트윅스 회장과 은성,호성,지성 등 세 누나와 함께 주식 평가액만 약 3800억원이던 자산을 상속받아 17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이 부사장은 지난 2013년 9월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매년 1회씩 상속세를 나눠서 내왔다. 작년에는 조기 납부를 위해 한 차례 더 납부하기도 했다. 재원 마련 목적으로 그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세아제강과 비주력 자회사의 지분매각을 했다. 그 결과 부친의 세아제강 지분 상속 이후 19.12%로 최대주주가 됐던 이 부사장의 현재 지분은 4.2%에 머물게 됐다.

줄어든 지분만큼 이 부사장의 경영권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는 상속세 완납과 동시에 세아홀딩스 지분을 사들이면서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과 ‘사촌 경영’으로 경영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을 ‘사실상’ 삼성그룹 총수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이는 막대한 상속세에 이 부회장이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17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부회장이 이를 모두 상속받는다면 최대 10조원에 가까운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상속세에 이 부회장의 경영권이 위협받는 부작용도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이에 삼성은 수년째 재원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공정위는 기업들은 오너가 소유한 회사로 일감을 몰아주거나 상속세 부담을 덜기 위해 이용해왔던 공익재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재용 삼성전기 부회장은 지난 1996년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과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문제로 경영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난 적이 있다. 이에 앞으로 닥칠 상속세 문제에서 이 부회장은 다시금 새로운 논란의 중심에 설지 혹은 세아그룹의 이태성 부사장처럼 정정당당하게 상속세를 완납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게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