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노조, 고용안정 보장 놓고 DGB와 갈등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어…성공적 인수 난항 예고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가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고용안정협약을 둘러싸고 노조와의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하이투자증권 지부는 11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DGB금융지주가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노조는 직원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고용안정협약 체결 촉구를 요구했다. 

김형래 사무금융노조 하이투자증권지부장은 “일방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DGB금융지주의 행태를 반대”한다며 “지난 5일 구두로 최종 합의한 내용보다 계약된 금융지주의 입장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5년간의 고용 보장을 담은 고용안정협약 체결을 거부하면서 오히려 DGB금융지주는 노동조합에 리테일사업부의 실적개선을 요구한다”며 “DGB금융지주는 금융지주라는 허울만 썼을 뿐이지 기업사냥꾼과 같은 악랄한 사모펀드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앞서 양측은 6차례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은 결렬됐다. 

현재 노조는 5년간의 직원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승계를 원하지만 DGB금융은 노조의 제시안에 추가로 리테일 사업부의 실적개선과 임금피크제 포함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노조 측은 DGB가 원하는 리테일 사업부 실적개선이 사실상 구조조정과 다를 바 없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호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본부장은 “김태호 DGB금융지주 회장은 얼마 전 임직원 워크샵에서 ‘위상재인’을 경영철학으로 밝히면서 사업에 있어 사람이 가장 중요하고 전했음에도 하이투자증권 직원들의 대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 과연 위상재인이라는 경영철학에 들어맞는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금융위에서 통과되면 다음달 24일 예정된 DGB금융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내달 24일 예정된 임시주총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DGB금융과 노조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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