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3조2000억 증가 13개월 만에 '최대'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8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난해 11월 이후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이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폭등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셋값 등이 큰 폭으로 오르자, 가계대출 수요도 늘어난 탓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802조6000억원으로 지난달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6조7000억원 늘어난 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2010~2014년 8월 평균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에는 6조6000억원 올랐다.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7월 4조8000억원 증가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주담보 증가액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지난달 중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000호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8~9월은 주로 이사 철로 관련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자금대출 증가 규모도 예년보다 확대돼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지난달 대비 2조5000억원 늘어 지난 4월(2조7000억원) 이후 넉 달 만에 증가 폭이 커졌다. 금융위는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대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증가액은 5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지난달보다 1000억 증가에 그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중소기업대출은 법인을 중심으로 5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3조5000억원보다 규모가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자영업자가 주로 받는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5000억원 늘어 지난달과 같은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 3월 2조9000억원 기록한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인사업자 대출은 307조1000억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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