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금강산관광 조기 정상화 가능성 커져
원활한 대북 사업 통해 과거의 영광 회복 노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북한을 방문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용남 내각 부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북한을 방문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리용남 내각 부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남북 정상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에 합의함에 따라 대북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9일 평양 백화원영빈관에서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조건이 마련 되는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기로 했다.또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도 협의할 계획이다.

남북 정상의 이번 합의로 현대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현대그룹은 7개의 핵심 남북경협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서 기업 규모가 축소됐다. 그룹 내 대북사업을 주도했던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금강산 관광객 195만명과 개성 관광객 11만명을 유치하며 1000여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바 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이 끊긴 이후 10년 동안 현대그룹은 대북사업 중단과 현대상선의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12조원대 자산규모가 2조원대로 급감했다.

하지만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 금강산 관광만 먼저 추진되더라도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그룹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이 남북 경협 재개를 그동안 간절히 원했던 이유다.

현대그룹은 지난 4월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다음달인 5월 ‘남북경협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하고 남북 경협 재개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이후 현정은 회장을 중심으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 차원에서의 대북 제재가 풀리기만 하면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대북 사업을 통해 그룹 재도약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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