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경제인 17명, 북한 산업시설 시찰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 가정해 경제협력 투자할지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특별수행단이 지난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찬에 앞서 실내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등 특별수행단이 지난 19일 저녁 북한을 대표하는 식당 중 하나인 평양 대동강구역 '대동강 수산물 식당'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만찬에 앞서 실내 수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2박 3일에 걸쳐 남북 경제협력사업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방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17명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문 대통령의 특별수행에 따라 일정을 따랐다.

북한에 도착한 경제인들은 지난 18일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는 시간에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룡남 내각부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리 내각부총리는 남측 참석자들을 향한 인사말에서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며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다.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벽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호텔 건너편에 한글이 쓰여 있더라.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다"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리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는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리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4대 주요그룹 총수들이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는 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면담 내내 비교적 좋은 분위기가 유지된 만큼 당장의 투자보다 미래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오갔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이를 뒷받침하듯 남북 경협 논의와 관련해 "이번 만남에서는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방북길에 오른 경제인 17명은 둘째 날인 19일에는 북한 산업시설 시찰에 들어가 남북 경제협력사업과 관련한 일정을 소화했다.

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한 경제인들은 2박 3일 일정의 북한 방문을 마무리한다. 이들이 향후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를 가정한 경제협력 및 투자 검토나, 남북 경제협력이란 기대를 현실로 만드려는 정부의 방향성에 어떻게 화답할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