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인프라 구축 철도·철강업계 현대로템·포스코 등 직접적 수혜
물류·운송 효율화 기대 물류업계 북방물류 ‘왕좌’ 물밑경쟁 스타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 철도 및 철강업계와 물류업계의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임진각 철도중단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통해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 철도 및 철강업계와 물류업계의 대북 사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임진각 철도중단점.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을 연결하는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를 올해 안에 착공키로 한데 대해 산업계가 한껏 부풀어 오른 분위기다. 특히 공공인프라 구축은 유엔 대북제재의 예외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아래 남·북한간 철도·도로 착공의 실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를 발표하며 연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아울러 조건이 마련 되는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 후부터 철도 연결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지난 6월 철도협력분과회담에서 공동점검·조사 등에 합의하고 7월 20일과 24일에는 감호역, 삼일포역, 금강산청년역 등 동해선 철도 연결구간과 북측 사천강 교량, 판문역, 손하역, 개성역 등 경의선 연결구간에 대해 공동점검을 실시했다.

국토교통부는 강릉~제진 구간(104.6㎞)에 2조3490억원, 문산~개성 남측구간도로(11.8㎞)에 5179억원 등 2조8669원의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철도·도로 연결 사업으로 철도노선구축과 열차 생산, 레일 제작 등을 하는 현대로템과 레일 등에 사용되는 철강을 공급할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가 대표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앞으로 북미정상회담 등을 거쳐 북한에 대한 제재가 완화될 경우 철로를 통한 북한 광산 개발이 속도를 낼 수도 있다. 포스코의 경우 과거 북한으로부터 유연탄을 수입해 철광석과 함께 제철 원료로 사용한 경험도 있다.

운송업계 역시 남북간 철로 연결을 통해 물류·운송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는 신(新)북방물류에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남북 분단으로 육지 이동이 불가능해 선박과 항공편으로만 운송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철도와 도로가 연결될 경우 기차와 트럭 등으로 중국, 러시아, 유럽 등에 물류를 운반할 수 있어 물류비용 단축과 수요의 획기적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남북 경제협력 본격화에 대비해 동북아 물류망 강화에 나서 지난 3월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와 전략적 협업 및 공동 사업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5월에는 중국 랴오닝성 최대도시인 선양에 축구장 14개와 맞먹는 크기의 플래그십센터를 열어 동북 3성지역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글로비스 역시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 정기 급행 화물열차 운영을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약 1만㎞를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으로 연결했다. 이 구간에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블록트레인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이다. 이를 통해 북방물류의 왕좌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15년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라시아 철도 물류사업도 구상 중이다.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인 말라쉐비체에 물류 기지와 컨테이너 야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SR과 TCR 간의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도 유라시아 물류 네트워크 완성을 목표로 우즈베키스탄 국영 물류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 중앙아시아-유럽에서 종합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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