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수익률 2%도 못미쳐 작년의 4분의 1수준 불과
국내 주식투자 -6% 석달째↓…해외 주식투자 선방 위안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저조한 수익률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올 7월말까지 수익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난해의 4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특히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6%로 석 달째 내리막을 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은 연 환산 기준 1.86%로 지난해 연간 수익률 7.26%와 비교시 무려 5.40%포인트가 낮아졌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무역분쟁,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국내 및 글로벌 금융시장이 약세를 나타내 기금운용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란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다만 1~7월 기금운용 수익률은 국내 채권 부문 수익률 개선과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1.86%를 나타내 1~6월 수익률 1.47%보다는 0.39%포인트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해외에선 양호했으나 국내의 부진이 심각했다.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지난 4월 말 누적 수익률이 2.4%였으나 이후 5월 말 -1.18%, 6월 말 -5.30%로 석 달째 악화되고 있는데, 이는 동일 기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에서 벤치마크(기준점: KOSPI·배당포함)로 삼는 코스피 수익률 -0.69%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해외 주식 투자 수익률은 7.45%로 선방했다. 벤치마크(MSCI All Countries World Index·ex Korea)의 -0.07%를 크게 웃돌았는데, 7월 중 선진국의 기업 실적 호조 등으로 인해 해외 증시가 상승한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내 및 해외 채권 수익률은 7월 기준 각각 2.46%, 3.24%로 각각 전년의 0.51%. 0.14%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국내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 이익이 늘었고, 미 달러 가치 상승으로 해외 채권 수익률이 좋았던 덕이다.

이 밖에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 자산 수익률은 7월 기준 각각 2.80%, 6.55%였으며, 올해 달러 강세 덕에 해외 대체 투자의 수익률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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