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가구소득 낮은 취준생·실직자 ‘행복 수준’ 최하 나타내
경제활동이 행복도 좌우…사회관계망 있으면 부정정서 덜해

취업준비생이나 실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탓에 비관적 인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직 등 경제적 형편이 나은 그룹은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사진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시민들.(사진=뉴시스)
취업준비생이나 실업자들이 경제적 어려움 탓에 비관적 인식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문직 등 경제적 형편이 나은 그룹은 행복도가 가장 높았다. 사진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시민들.(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평균 가구소득 수준이 낮은 취업준비생이나 실직자의 행복 수준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다른 집단보다 부정적인 정서를 느끼는 정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일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에서 경제활동 상태가 삶에 대한 만족도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변수는 경제활동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행정연구원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3%를 차지하는 ‘쉬었음, 취업 준비’ 집단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25점(0~10점 척도)으로 가장 낮았으며 연령대별로는 19~29세가 39.1%, 60대 이상이 30.9%를 각각 차지해 각 연령대의 평균 비율보다 2배 정도 높았다. 평균 가구소득은 171만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쉬었음, 취업 준비’ 집단의 경우 타 집단에 비해 부정정서를 느끼는 경우가 많아,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생’의 경우 부정 정서는 4.2점으로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았고 ‘쉬었음 및 기타’인 경우도 상대적으로 높은 4.0점을 나타냈다.

반면 ‘전문·관리직, 사무직, 기타 직업, 학생 및 진학 준비’에 놓인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2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 집단의 특징으로는 남성 65.0%, 30대 이하 62.7%, 대졸 이상이 66.9%를 타나냈고 평균 가구소득은 280만원이었다.

‘육아 및 가사’가 6.12점,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 농림어업직’이 5.96점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육아 및 가사’ 집단의 경우 여성이 99.6%로 대부분을 이뤘으며 배우자를 둔 경우가 90.6%였다. 평균 가구소득은 219만원이었다.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 농림어업직’ 집단은 40대 이상이 73.8%로 전체 평균보다 13%포인트가량 높았고 읍면부 거주 비율이 높고 평균 가구소득은 245만원을 나타냈다.

경제활동 상태 다음으로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는 사회관계망이었다. ‘전문·관리직, 사무직, 기타 직업, 학생 및 진학 준비’ 집단에서 대졸 이상이고 사회관계망이 있는 경우 삶에 대한 만족도는 6.46점을 기록한 반면 ‘쉬었음 및 취업 준비’ 상태에서 사회관계망이 없을 경우 삶에 대한 만족도는 4.71점으로 매우 낮았다.

이밖에 ‘서비스·판매직, 기능노무직, 농림어업직’ 집단에서 사회관계망이 없고 이혼한 집단(5.01점), ‘육아 및 가사’이면서 가구소득이 106만원 미만이고 사회관계망이 없는 경우(5.10점) 등의 경우가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수진 통계계발원 통계분석실 사무관은 “행복과 관련된 기존 선행연구를 보면 인구학적인 특성보다 사회자본이나 사람들 간의 관계가 행복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사회관계망이 있는 사람이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긍정 정서도 더 많이 경험하며 삶을 가치 있게 느끼는 ‘유데모니아’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개인의 자율성이 낮은 집단주의적 전통을 갖고 있는 반면 사회적 관계망은 취약한 편”이라며 “우리 사회의 행복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경제적 측면과 아울러 사회의 질적인 수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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