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VC 사업본부 '배터리 사업' LG화학 이전 파장
구본준 부회장 계획 차질…LG상사로 타겟 이동설 대두

[FE금융경제신문=김용주 기자]그동안 계열분리를 통해 안정적 2세 경영을 자랑해온 LG그룹이 이번에도 그 전통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 부회장은 LG전자 VC 사업본부 내 배터리 사업을 LG화학에 복속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초 부회장 선임 후 진행한 조직개편 준비에 따른 결정으로 VC 사업본부의 차량용 배터리 사업 이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그룹의 차량용 배터리 공급계약은 LG전자 VC 사업본부가 GM에 납품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LG화학과의 직접 계약으로 이뤄져 복속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같은 조직개편이 자동차 부품 사업에 관심이 많은 구본준 부회장의 계획에 차질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앞서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VC 사업본부를 안고 계열 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배터리 사업이 빠진 VC 사업본부는 앙꼬없는 찐빵이기 꼴이라 이 같은 방식은 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대안인 LG 이노텍 역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된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핵심 계열사라 계열분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전적인 성향의 구 부회장이 그룹에 남기보다는 (주)LG의 지분을 팔아 LG상사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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