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IT 예산, 전체 예산 69조2310억원의 약 8.5% 차지
금융권 인력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IT 인력은 나홀로 증가세
인터넷뱅킹 이용건수 일평균 9492만건, 금액은 43조4829억원...1년 전보다 각 8.8%, 2.8% 성장

[FE금융경제신문= 권이향 기자] 금융지주,은행 등 금융사들의 정보기술(IT)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투입한 예산이 역대 최대 수준인 약 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발간한 '2017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 152곳의 전체 IT예산은 5조89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1992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금융기관은 은행 19곳과 금융투자사 83곳, 보험사 42곳, 카드사 8곳을 비롯해 한국거래소와 금융결제원, 보험개발원 등 기관 54곳이다.

이들 금융사의 IT 예산은 전체 예산 69조2310억원의 약 8.5% 수준을 차지했다. 이중 정보보호 예산은 6274억원으로 전체 IT예산의 10.6%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기준인 7%이상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금융권 인력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IT 인력은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금융기관의 IT인력은 9194명으로 전년말대비 0.1%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금융사 임직원수가 22만8413명으로 1년 전보다 1.8%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정보보호부문 인력은 842명으로 전년대비 1.3% 늘어났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자금융서비스 이용 실적은 지속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은행 18곳과 우체국 금융 등 인터넷뱅킹 이용건수는 일평균 9492만건, 금액은 43조48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 8.8%, 2.8%의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사 35곳의 모바일트레이딩 이용건수와 이용금액도 같은 기간 45.7%, 31.1%씩 증가했다.

국내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 수는 12만 1492대로 전년대비 1.0% 늘어났다. 다만 금융기관에서 설치한 기기는 7만6755대로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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