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 평가' 연구
경상수지나 외화부채 비중이 양호한 편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한은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8일 '최근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가능성에 대한 평가'라는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와 무역분쟁 등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아르헨티나, 터키가 금융불안을 겪으면서 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고물가에다 재정·경상수지 적자, 외화부채 과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결과로 풀이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취약 신흥국과는 달리 경상수지나 외화부채 비중이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신용등급도 'AA(안정적)' 수준이다. 취약 신흥국과의 상호 익스포저 수준도 미미하다.

다만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유가 상승 등 리스크 요인이 겹칠 경우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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