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의원 “지난달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서울 33위에 그쳐…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필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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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지난달 12일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생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금융 중심지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금융중심지 활성화 TF'가 올해 들어서 단 1회만 열린 것으로 밝혀져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융중심지 활성화 TF’는 단 한 차례만 열렸으며, 고작 한 차례만 열린 TF회의 역시 논의사항 공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격주로 개최하기로 한 분과 회의도 지난해 말 이후 열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3월 영국계 컨설팅그룹 지옌이 금융산업 종사자 2500여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금융 중심지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우수인력 접근성 등을 종합 평가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은 6계단 하락한 3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의 선전(12위), 광저우(19위), 칭다오(31위)보다도 뒤처지면서 국내 금융계에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 외에 부산은 중위권인 44위에 그치며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3년 전 서울이 6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가파르다”며 “그만큼 한국 금융 환경에 대한 평가가 세계 금융인들 사이에서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서울과 부산의 국제 금융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작년 10월 '금융중심지 활성화 TF를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금융위는 참석자들이 제기한 개선과제를 바탕으로 향후 TF의 추진과제 설정 및 분과별 활동을 약속했다. 또한 이를 통해 신속하게 개선방안과 이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처음 계획과는 달리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았다. 전재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차 TF 회의가 열린 후 3차 회의는 올해 4월이 되서야 열렸다. 더욱이 심각한 점은 4차 TF회의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결국 지난 회의에서도 별도의 추진과제나 이행계획은 설정되지 못했다. 

분과별 활동도 미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금융위는 분과회의를 격주 운영하겠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2번만 개최됐으며 올해에는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달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발간한 ‘2017년도 국감 시정 및 처리결과 평가보고서’에서도 4차에 걸친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대한 일관된 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금융위의 금융중심지 추진인력 또한 3~4명에 불과해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같은 문제점에 전재수 의원은 “금융위원회는 지난 2009년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을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육성하기로 했지만 부진하다”며 “지난 9월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IC)에서 서울과 부산은 각각 33위와 44위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 의원은 “금융위가 금융중심지 활성화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금융중심지 정책 전반을 신속하게 재검토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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