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디지털화에 5년간 점포 885곳 감소…무인자동화기기도 1만대 사라져
“금융취약계층 접근권 ‘빨간불’... '포용적 금융' 배려 정책 필요 지적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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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스마트폰과 인터넷 같은 온라인 뱅킹의 활성화로 오프라인 점포와 ATM과 같은 무인자동화기기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을 비롯한 디지털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은행별 점포, 무인자동화기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점포는 지난 6월 말 현재 6768개로 2013년 말(7652개) 대비 884개(감소율11.6%)가 사라졌고, CD, ATM과 같은 무인화자동기기는 지난 6월 말 현재 4만3831개로 2013년 말(5만513개) 대비 1만1682개(감소율 21%)가 없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7개 국내은행 중 최근 5년간 점포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KEB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올해 6월 말 765개로 지난 2013년 말(980개) 대비 215개(감소율 21.9%)가 감소됐다.

그 뒤를 이어 KB국민은행(-152개, -12.6%), 씨티은행(-147개, -77%), SC제일은행(-133개, -32.9%), 우리은행(-109개, -11%), 신한은행(-72개, -7.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위에서 언급된 시중은행 6곳이 줄인 점포 규모는 808개로 감소한 전체 점포 883개의 91.5%를 차지하면서 사실상 점포축소를 주도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SH수협은행은 2018년 상반기 말 현재 130개로 2013년 말 기준 118개에서 12개 점포를 늘렸다. 수출입은행은 14개로 점포 수에 변동이 없었다.

CD와 ATM 등 무인자동화기기는 지난 2013년 말 대비 올해 6월 말 KB국민은행이 2605개를 처분하면서 가장 많이 줄었다. 국민은행 다음으로 신한(-1833개, -21.1%), 우리(-1600개, -19.2%), 하나(-1413개, -25.5%), 농협은행(-1236개, -16%) 등으로 조사됐다.

고용진 의원은 “은행권에서 효율화와 수익성이라는 이름으로 점포와 무인자동화기기 축소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강제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온라인거래에 취약한 노인을 비롯한 금융취약계층의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고려해 포용적 금융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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