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5%, XRP, 이더는 각각 10% 이상 하락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자 주요 암호화폐 가치가 또다시 급락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암호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마켓캡닷컴의 가격집계에서 암호화폐 전체 가치는 11일 오전 9시 2분부터 11시 17분까지 불과 약 3시간 사이에 130억 달러(약 14조860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하락세는 오후에도 지속됐으며 간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5%, XRP, 이더는 각각 10% 이상 떨어졌다.

암호화페의 급락 원인으로 CNBC는 IMF의 부정적 시선을 꼽았다. IMF가 가상화폐 급성장이 경제에 가하는 잠재적 위협을 경고한 뒤 폭락사태가 불거진 탓이다.

IMF는 연차총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가상화폐 자산의 빠른 성장이 계속되면 국제 금융체계에 새로운 취약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금융기구 가운데 하나인 IMF의 부정적 견해는 그렇지 않아도 불신을 사는 암호화폐 시장에 큰 타격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사용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올해가 디지털 자산 거래가 전문화하는 원년이 되기를 고대했지만 그들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규제 당국이 주식처럼 거래되는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금융상품을 수용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윙클보스 ETF마저도 거부했다. 중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는 아예 암호화폐를 금지해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암호화폐 폭락과 해당 이슈들의 시간차를 고려하면 이번 이슈들이 암호화폐 급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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