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조건 충족 위해 미국산 부품 필수…국내 부품사 직접 타격 불가피

미국이 멕시코 및 캐나다와 NAFTA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인 ‘USMCA’를 타결한 가운데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아차는 부품규정 준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 결국 국내 부품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전경.
미국이 멕시코 및 캐나다와 NAFTA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인 ‘USMCA’를 타결한 가운데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아차는 부품규정 준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미국산 부품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 결국 국내 부품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전경.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미국·캐나다·멕시코의 NAFTA 재협상 탓에 멕시코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와 관련 부품사들의 직접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미국은 멕시코 및 캐나다와 NAFTA를 대체할 새로운 무역협정인 ‘USMCA(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를 타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향후 무역화장법 232조에 의거 25%의 자동차 관세를 매길 경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60만대를 무관세로 받아주기로 합의 했다.

문제는 관세 면제의 조건으로 무관세 적용을 받기 위해선 역내(미국·멕시코·캐나다) 생산 부품 비중을 기존의 62.5%에서 75%로 올려야 하는 것. 또 자동차 부품의 40%는 시간당 16달러 이상의 임금을 받는 노동자에 의해 생산돼야 하며, 여기에 역내에서 생산된 철강·알루미늄 사용비중 70%를 지켜야 한다.

현재 기아차는 멕시코에 연산 20만대의 공장을 운영하면서 이중 10만대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고, 동반 진출한 한국 부품사도 12곳이나 된다. 기존 역내 부품 비중 62.5%를 충족하고 있으나 75%를 맞추기 위해서는 한국산 부품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고 부품사 임금 조건까지 충족하려면 미국산 부품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더구나 동반 진출한 기업들은 핵심 부품을 담당하고 있어 한국산 부품을 줄여야할 것으로 보여 국내 부품사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