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실적 KEB 하나 4761억 원, 신한 4725억원 비해 농협 2381억원에 그쳐
올해 목표액도 시중 5대 은행보다 턱없이 낮아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은행권의 대표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이 국내 5대 은행 중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상품개발에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은 2381억원으로 시중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신용등급 5등급 이하면서 연소득 4000만원 이하거나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생계자금·사업자금 등을 목적으로 최고 2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권의 서민금융상품이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은 “농협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은 나머지 은행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47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725억원, 우리은행이 4622억원, 국민은행이 4532억원 순으로 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실적은 문제가 더 심각했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중 농협은행만 대출 인원과 금액이 매년 하락했다. 대출인원으로는 지난 2015년 1만8222명에서 2016년 1만4330명, 2017년 1만2348명으로 3년 동안 32%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대출인원이 2만0974명에서 3,4916명으로 66.5%가 증가했다. 대출금액도 2689억원에서 5352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게다가 농협은 5대 은행보다 영업점을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올해 목표가 3200억원으로 국민은행 5900억원, 신한은행 5700억원, 하나은행 5500억원, 우리은행 5300억원과 비교해 목표액이 적었다.

이와 같이 낮은 실적과 목표로 농협은 그동안 서민금융대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점 평가에서 대손충당금 부담비율을 조정하는 등 독려한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해당 문제를 지적한 박완주 의원은 “농협은행은 국내 5대 은행의 하나로 그 규모와 위상을 인정받으면서도 서민금융 지원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향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민금융 지원상품인 만큼 대폭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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