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부패청산시민대책위원회, 업무상 배임 혐의로 은행 이사회 김진탁 의장 검찰 고발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등 각종 비리 의혹에 휘말리며 바람 잘 날 없는 DGB금융그룹의 대구은행이 이번에는 이사회 의장이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17일 오후 대구은행부패청산시민대책위원회는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은행 이사회가 불법 비자금 등 비리로 구속된 박인규 전 행장에게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준 기본급의 80%에 해당하는 6000만원을 지급했다”며 “이사회는 상식 밖 행위로 범죄자에게 특혜를 주고 은행에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대구은행 이사회가 행장의 부정부패를 견제하지도 못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돼 업무수행이 불가능했던 박 전 행장에게 급여를 지급한 것은 업무를 위배하고 은행에 손해를 입힌 업무상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이사들은 지금까지 조직 비리를 방치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법과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이사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현 이사들이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은행 이사회 정관 규정에는 범죄 혐의로 구속된 임원의 급여지급이 구체적으로 명시 돼 있지 않다. 그럼에도 박 전 행장이 등기상 임원으로 법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내부적으로 은행과 지주의 이사회 절차를 통해 기본급의 20%만을 감액한 6000만원을 박 전 행장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