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증자‧매각도 계획 없어 … 피해는 직원과 소비자몫
MG손보, 증자‧매각도 계획 없어 … 피해는 직원과 소비자몫
  • 장인성 기자
  • 승인 2018.10.18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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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않는 경영진들 … 이번에도 재무적 투자자 끌어들이나?
MG손보 경영 부진 지적에 … 금리인상 따른 결과
17일 MG손보 노조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17일 사무금융노조 소속 MG손보 김동진 노조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FE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MG손해보험 노조가 새마을 중앙회에게 증자든 매각이든 추진해 경영개선을 재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지만 이번에도 새마을 중앙회는 아무런 반응을 내보이지 않아 해결 실마리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 노조 구호 지난 8월과 똑같지만 …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경영진에 힘 빠져

지난 17일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 지부는 서울 삼성동 새마을금고 중앙회 본사 앞에서 적폐청산 결의대회를 열고 무책임한 경영을 그만하고 직원들과 소비자들을 생각해서 제대로 된 직접적 투자를 하거나 매각을 추진하라는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집회는 지난 8월에 진행했던 집회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새마을 중앙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9월 내놓았던 경영개선안이 통과되지 않아 금융위로부터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 요구가 주어졌고 국정감사에서 새마을 중앙회가 지난 2013년 MG손보 인수 자체가 편법으로 밝혀지고 있어 당시 노조가 주장했던 경영 불안의 원인이 되었음을 알게 됐을 뿐이다.

무엇이든 결론을 내야 하지만 새마을 중앙회 박차훈 회장은 지난 11일 국정감사 자리에서 “MG손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형식적인 대답을 끝으로 여전히 노조나 사측에 한 마디 물음도 제대로 답을 못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박 회장은 전임 회장의 잘못 된 결정이 자신에게 덧 씌워지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것인지 MG손보에 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되면서 MG손보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계기가 된다.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도 이 때문인데 자칫 오는 12월 14일까지 내야 하는 경영 개선안마저 통과되지 못하면 그 다음 단계는 영업정지라 노조가 이번만큼은 제대로 된 경영개선안을 내놓으라고 닦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또 국정감사에서 추혜선 의원이 지적한 대로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편법인수를 재촉해 현재 MG손보를 만드는데 일조한 금융위원회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질의하는 국회의원의 말까지 끊으며 부인했다.

사실상 책임은 져야 할 사람들은 있지만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고용 불안 소비자들은 예금 불안 등 피해를 입지 않을까 고민해야 할 판이 됐다.

◇ 3분기 흑자 기록 … 아직 성장 여력 충분

지난 11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MG손보의 위기가 경영부진이 낳은 결과라고 일축했다.

이에 MG손해보험 노조는 MG손보의 부진은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보험사는 대주주의 자본 확충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지만 MG손보는 대주주의 문제로 지금처럼 경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특히 3분기에는 경영불안에도 불구하고 92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불과 2년 전 적자에 시달렸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경영진의 빠른 결정만이 MG손보의 불안한 미래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회사 상태를 크게 나쁘다고 보는 것도 무리이긴 하다.

이미 업계 안팎에서는 MG손보가 보험금 지급 재원인 책임준비금이 충분하고 단기간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자산을 58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는 점 2년 연속 흑자기조가 유지된다는 점을 주목한다.

문제는 MG손보 경영진은 이를 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위해 이 같은 잠재적 역량과 가치를 최대 어필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 또 펀드를 통한 재무적 투자자 유치? … 차라리 직접투자를

노조 측은 현재 MG손보의 투자 된 새마을 중앙회의 투자금은 4300억 수준이며 후순위채까지 포함하면 4900억이 된다. 새마을금고가 손해를 보지 않고 매각하려면 4900억에 매각해야 하지만 미래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MG손보가 4900억원의 가치를 가진 회사인지는 의문이다.

여기서 중앙회가 생각하는 방식대로 펀드를 통한 재무적 투자를 해 1500억이나 2000억원의 자금이 들여온다면 M&A시장에선 아예 가격 경쟁력을 잃게 매각은 힘들게 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편법이기에 중앙회의 생각에 노조는 반대를 하고 있는 입장이다.

노조는 펀드를 통해 재무적 투자를 하게 되면 그대로 운영 하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 만큼 차라리 직접적 투자를 하는 편이 낫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박차훈 회장은 직접적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통한 의결을 해야 하지만 이 점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직접적 투자를 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나마 현재 M&A시장에서 손보사를 매수해 줄만한 곳은 손보사가 없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유력한 후보다. 허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50%에 절반을 겨우 넘는 82.5%를 기록하는 MG손보가 49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고 보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고민이다.

사실상 MG손보 입장에선 마지막 골든타임이다. 이대로 경영진의 결정대로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운영을 할 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된 자본에 매각을 해 위험을 털어버리는 것도 새마을 중앙회 입장에선 나쁜 선택은 아닐 수 있다.

이 날 릴레이 투쟁에서 한 MG손보 노조원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것을 배우는 데 개인보다 더 큰 회사가 책임지기 싫어 떠넘기기에 일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돌아봐야 한다”며 “ MG손보 직원들과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책임 있는 경영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장인성 기자  ft20@fe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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