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 없어” 중징계 유지 시사
삼바 가치 거품 결론시 이 부회장 경영권승계 정당성 논란 불보듯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마무리하고 기존의 ‘중징계’ 안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논란이 예상된다.

17일 윤석헌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금융기관 내부통제 제도 혁신 방안’ 발표에 참석한 뒤 삼성바이오와 관련 “이전과 크게 달라진 내용은 없을 것”이라며 중징계 안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적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며 중징계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두달에 걸친 논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에 부여한 콜옵션(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등의 공시를 고의로 누락했다고 결론을 내고 담당 임원 해임권고와 감사인지정,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부당하게 변경했다는 부분은, 2015년 회계변경 부분 이외에 2012~2014년 회계처리 부분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판단을 유보했다.

결국 금감원은 감리를 다시 실시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재감리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조만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감리를 마무리하고 조치안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안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이달 안에 조치안을 통보해야 한다”며 “최종 감리를 마무리하고 이달 안에 결과를 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이달 안에 조치안을 해당 통보하면 11월 초 증선위가 개최되고 이후 증선위에서 조치안이 통과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최종 제재안이 확정된다.

한편 삼성바이오 문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과정이라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통해 지나치게 고평가됐을 경우 이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제일모직의 기업가치에도 그만큼의 거품이 끼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상대로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회계처리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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