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보수언론 기사청탁 금리인하 압박 정황
이후 한은 연달아 금리인하 나서…‘독립성 훼손’ 논란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가 한국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한 정황이 포착돼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KBS는 9시뉴스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보수 언론에 기사를 청탁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비판해 금리인하를 압박했다는 내용이 담긴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당시 경제수석과 정찬우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과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기로 하고 이같은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이던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청탁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제 2015년 3월 2일과 3일에 걸쳐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한국은행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연속 기사가 게재됐고, 한은은 같은 달 0.25%포인트 내렸고, 3개월 뒤 0.25%포인트를 더 내렸다.

하지만 이 같은 한은의 행동은 특정 세력이나 정권실세의 영향으로 금리정책을 실행한 것으로 독립성을 강조하는 한은의 기조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며, 한은의 독립성 훼손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이에 대해 강효상 의원은 정부 측 기사 청탁 여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기사가 작성된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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