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계열사 분리안 주주 리스크 등 ‘얽힌 실타래’ 난제
구 부회장 LG지분과 희성전자 지분 맞교환 유력설 급부상

[FE금융경제신문=김용주 기자]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로 출범한 가운데 그룹의 2인자였던 구본준 LG 부회장의 계열분리가 여전히 안갯속 행보를 나타내는 가운데 희성그룹의 이름까지 거론돼 시선을 끌고 있다.

당초 구본준 LG 부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주)LG의 지분 7.57%를 활용해 어떤계열사든 가지고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계열분리 시나리오에 등장한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분리하기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례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떠올랐던 그룹내 전장 사업부 분할 시나리오에 등장한 전장사업을 하고 있는 LG전자, LG화학, LG하우시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물론 이전 계열분리 시나리오에 등장한 바 있는 LG유플러스 등이 모두 상장사로 대주주 변경은 주총 없이 할 수 있지만 그룹계열사에서 떨어져 나가는 건 주주들에게 큰 위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현실적으로 분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그룹의 큰 어른으로 알려진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구본준 부회장은 계열분리 없이 그냥 물러나야 한다”며 쓴소리를 했다는 후문.

한편 이런 답답한 상황을 풀기위해 최근 유력하게 등장한 방안이 희성그룹을 구본준 부회장이 떠안는 해법이다. 희성그룹은 구본능 회장이 일찌감치 계열분리를 통해 LG그룹과 다른 지배구조를 가진 곳이긴 하지만, LG그룹 계열사 중 구 부회장이 가져갈만한 마땅한 사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구광모 회장의 친 아버지인 구본능 회장의 희성그룹을 넘기자는 게 핵심이다.

구 부회장의 (주)LG 지분과 구본능 회장의 희성그룹이 보유한 희성전자 지분을 맞바꾸는 방식이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상장사인 (주)LG의 가치는 명확하지만 희성그룹은 비상장사가 대부분으로 지분가치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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