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화학 중심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미래 먹거리 발굴
50조 절반 이상 해외투자…국내 경제 영향 제한적 의견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외 전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23일 열린 임원회의를 통해 유통과 화학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지속 투자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유통 부문은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하며, 화학 부문은 국내와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내년 12조원 등 향후 5년 간 국내외 전사업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계획에는 그간 추진됐던 이커머스 3조원 투자를 비롯해 중단됐던 해외 인수합병(M&A)이 포함됐다.
이번 투자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50조원의 절반 이상이 해외투자라는 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사업은 4조원이 투입돼 롯데그룹이 추진하는 단일 사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또한 인도네시아 롯데마트도 현지 점포를 현재의 2배인 80여개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밖에 3조원을 투입하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건설사업을 비롯, 베트남 제과업체와 베트남·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미국·베트남의 호텔체인, 유럽의 화학업체 인수 등 수조원이 필요한 사업들이 50조원 투자계획에 포함됐다.
한편 이번 롯데의 투자에 대해 재계의 반응은 냉담한 쪽에 가깝다. 기존에 추진했다가 표류했던 사업들에 대한 재추진 확인에 그쳤다는 것. 투자금액 대부분이 해외에 집중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아 보인다는 게 박한 평가의 배경이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각종 해외사업이 투자계획에 망라됐다고 보면 된다”며 “공시를 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다소 두리뭉실하게 투자계획을 발표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