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롯데케미칼 지분 매입대금 2조2천억 대체 자금 필요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의 금융회사 지분보유 불가 규정도 영향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롯데그룹이 롯데지주가 보유한 주요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6월말 기준 지분 93.78%를 보유중인 롯데카드와 지분 25.64%를 보유한 롯데캐피탈 등의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0일 롯데지주가 2조2274억원에 지분 23.24%(796만5201주)를 매입해 자회사로 만든 롯데케미칼의 매각대금 때문으로, 롯데지주는 매입자금 전액을 금융권 단기차입으로 조달한 바 있어 금융계열사를 매각해 이를 충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의 지분을 매각하면 대략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여 매입자금을 대체하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공정거래법상 일반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지주는 내년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 밖에 있는 호텔롯데가 금융계열사의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롯데지주와 호텔롯데의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미뤄볼 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생각이다.

특히 일본 롯데 계열사가 지분의 99%를 보유중인 호텔롯데는 롯데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주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장에선 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상장해 롯데지주와 합병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일본 지분을 희석시킬 것이란 시나리오다. 롯데물산 등 나머지 계열사들은 이후 편입되게 된다. 상장된 호텔롯데는 인적분할을 거쳐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투자회사와 롯데지주가 합병하게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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