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WTI 하락
사우디 에너지장관의 증산 의지 재확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유가 하락 견인

(사진=뉴시스)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기조 속에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말해 유류세 인하시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유류세 인하는 15% 내리는 것으로 인하시기는 오는 11월 6일부터 여섯 달 동안이다.

유류세 인하로 휘발유는 ℓ당 최대 123원, 경유는 ℓ당 87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ℓ당 31원씩 가격이 내려간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93달러(4.2%) 내린 66.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20일 이후 최저치다.

오는 11월 5일 발효되는 미국의 이란 제재를 앞두고 WTI가 하락한 이유는 △사우디의 증산 의지 재확인 △위험자산 투자심리 악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공급부족분을 상쇄하기 위해 사우디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현재 일평균 1070만배럴 수준인 생산량을 곧 1100만배럴까지 늘릴 예정이며, 1200만배럴까지 생산할 능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최근 반정부 언론인 암살 사건에 따른 서방의 압력에도 사우디는 석유를 무기화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또한 전일 미국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장중 2% 넘게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했는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유가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유가 반등은 미국의 정제 설비가동률 반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임재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하락 압력이 완화된다면 국제유가 역시 하방 압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단, 국제유가의 반등은 미국의 정제 설비가동률 반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며 "정제 설비가동률은 정기 보수로 인해 최근 4주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유 재고 상승을 견인. 따라서 설비가동률이 증가하면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는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 설비가동률 반등은 빠르면 24일 저녁에 발표되는 EIA 주간 보고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늦어도 3주 내에 설비가동률은 반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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