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원 공사 진행중 지하주차장 환기 관련 환기연구소와 분쟁 휘말려
환기연구소 “1년여 노력 업체 기술 빼돌려 타업체에 주고 계약” 주장
포스코 건설 “노력한 업체 선정 안돼 유감, 기술 유출 의혹 사실무근” 밝혀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포스코건설이 여의도 파크원(Parc.1) 공사를 진행하며 1년 이상 같이 진행해온 업체의 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와 계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환기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신고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파크원 공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최근 지하주차장 환기설비와 관련한 공사를 A사가 하는 것이 좋겠다고 시행사에 추천했다.

그런데 해당 부분은 환기연구소가 지난 3월까지 1년 간의 현장답사를 통해 공사비 및 에너지 절감, 소음 문제 해소 기술 등을 제공했고, 포스코건설도 해당사가 제안한 제안서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환기연구소는 이 제안서를 통해 1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던 지하주차장 환기설비 비용을 26억원으로 낮추고, 에너지와 소음도 저감할 수 있는 기술 등을 자문했다.

이성환 환기연구소 대표는 “지하주차장에 에너지 소비가 많아 여의도에 변압기를 새로 설치해야 할 상황이었으나 우리가 전기사용량을 줄여 변압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며 “변압기 증설은 서울시 허가 사항이라 건설상 새로운 문제 발생을 막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하주차장환기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을 줄여 야간에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민원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게 만들었으나, 포스코건설이 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에 전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환기연구소 측은 지난 4월 20일쯤 모든 기술에 대한 자료를 포스코건설에 넘겼으며, 5월초 A업체가 등장해 비슷한 기술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고 사업을 따갔다고 억울해 했다.

한편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측은 환기연구소의 노력은 기술과 노력은 인정하나 다른 업체가 선정돼 안타깝다며, 포스코건설이 기술을 빼돌려 다른 업체에 제공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자신들은 환기연구소와 계약한 적이 없고 컨설팅을 맡고 있는 한미글로벌이 참여시켜 벌어진 일로, 사업자 선정 역사 시행사인 파크원이 하는 것 이라고 선을 그었다.

환기연구소에 컨설팅을 요청했던 한미글로벌 측도 환기연구소가 좋은 아이디어로 열심히 일한 것은 인정하지만 사업권을 주라고 할 권한은 자신들에게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행사인 파크원 측은 업체선정은 포스코건설에서 정해 올리면 시행사는 도장만 찍는 수준이라며, 이 사안은 공정위에 고발돼 공개경쟁입찰에 붙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환기연구소 관계자는 “사실상 업체를 정해 놓고 형식적인 입찰 절차를 밟겠다는 것”이라며 “1년이 넘게 노력해 기술과 아이디어를 제공한 업체를 배제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하는 건 전형적인 대기업의 갑질이자 기술빼돌리기”라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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