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신입사원 임원 승진 비율 0.8% 불과 '치열한 경쟁' 뚫어야
증권·보험업 임원비율 높은 편…은행업 700명에 한명꼴 하늘의 별따기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국내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하기 위해선 극심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100대기업에서 신입사원이 임원까지 승진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1일 한국CXO연구소가 공개한 ‘국내 100대 기업 직원 수 대비 임원 비율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8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숫자는 6843명이었으며 직원은 85만2136명이었다. 직원 124.7명당 임원은 한 명꼴로 이를 비율로 따지면 약 0.8%였다.

지난 2011년에는 직원 69만6284명에 임원이 6619명으로 집계돼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05.2명이었으며 2015년에는 직원 73만9635명에 임원 6928명으로, 직원과 임원 비율은 106.8대 1이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 중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된 ㈜효성으로 이 회사의 반기보고서상 전체 직원 숫자는 601명인데 임원은 40명으로 임원 1명이 평균 관리하는 직원 숫자는 15명에 불과했다. 임원 비율도 6.7%에 달해 100대 기업 평균 0.8%보다 8배 이상 높았다.

㈜효성 다음으로 현대종합상사, SK가스도 상대적으로 임원이 많았다. 현대종합상사는 직원 259명에 임원은 15명으로 직원 17.3명당 임원 한 명꼴로 임원 비율은 5.8%였다. SK가스는 직원 386명에 임원 21명, 임원 1명이 직원 18.4명을 관리해 임원 비율은 5.4%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임원 한 명이 관리하는 평균 직원 수가 적은 기업으로는 20.3명의 LG상사, 23.6명의 SK이노베이션, 26.8명의 GS글로벌 등이 있었다.

반면 직원 대비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대표적 기업은 한국전력공사(한전)였다. 반기보고서에 명시된 한전의 직원 수는 2만2258명인데 등기 및 미등기 임원(상근 기준) 숫자는 11명에 불과해, 직원 2024명당 임원 1명꼴이었으며 임원 비율은 0.05%로 매우 낮았다. 한전 다음으로 714.4명의 기업은행, 623.8명의 이마트, 584.3명의 우리은행 등도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숫자가 많았다.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는 업종에 따라서도 확연히 달랐다. 증권업은 직원 54.7명당 1명꼴로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어 장벽이 타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이외에도 57.4명의 무역, 72.5명의 석유화학, 89명의 건설, 98.2명의 보험 등도 직원 100명 이하에서 임원 한 명이 탄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행업은 직원 638.8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어 다른 업종에 비해 장벽이 현저히 높았다. 유통업도 322.1명에 임원 1명꼴로 임원 되기가 힘든 업종이었다. 이외 180.1명의 항공, 166.4명의 자동차, 154.3명의 철강, 147.3명의 조선·중공업, 135.3명의 전기·전자, 133.5명의 통신 업종 순으로 임원 1명이 관리하는 직원 수가 많았다.

100대 기업 중 임원 및 직원 숫자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로 올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 임원 숫자는 1040명이고 직원은 10만1953명으로 파악됐다. 임원 한 명당 직원 숫자는 97.4명이었다. 이는 올해 100대 기업 평균 124.7명 보다는 26.7명 더 적은 숫자로 전체 직원 대비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 수준이었다. 직원 100명당 임원은 1명 정도였다.

한편 최근 5년간 삼성전자의 임원 수는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4년(1218명)→2015년(1191명)→2016년(1063명)→2017년(1048명)→2018년(1047명) 순으로 임원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반면 직원 수는 2016년(9만5420명)→2017년(9만8541명)→2018년(10만1953명)으로 점점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경영 실적이 좋지 않은 자동차, 조선, 기계 분야 등 실적이 좋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직원 대비 임원 숫자를 예전보다 다소 줄이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직원 수 대비 임원 숫자를 어느 정도로 정할지는 CEO가 경영 효율성 및 조직 운용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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