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티닙의 우수한 효능…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 높아
경쟁약물인 '타그리소' 대비 더 뛰어난 종양감소 효과 확인
하나금투, 가치 증가에 따라 목표주가 31만 원으로 상향

(사진=유한양행)
(사진=유한양행)

[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Janssen)과 비소세포 폐암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판권(한국 제외)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함과 동시에 유한양행의 주가가 5일 장 초반 상한가를 찍었다.

유한양행은 이날 오전 10시 10분 현재 기준 전일 대비 5만 3000원(+29.78%) 오른 23만 1000원에 거래 중이다.

기술이전 규모는 12억 5500만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 원)고, 이 중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이 5000만 달러(한화 약 559억 원)이다. 개발,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은 총 12억 500만 달러이며, 순매출액에 따른 경상기술료(royalty)는 별도로 수취하게 된다. 레이저티닙의 원 개발사가 오스코텍의 제노스코이기 때문에 총 기술이전금액 및 경상기술료의 40%는 제노스코에게 배분, 지급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의 경우 올해 3개의 포스터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면서 시장 및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이 높았던 후보물질이다.

지난 4월 AACR 학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보면 경쟁약물인 제3세대 비소세포 폐암치료제 타그리소 대비 더욱 뛰어난 종양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BBB(Blood Brain Barrier) 투과성이 높아 전이성 뇌종양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지난 6월 ASCO 학회 이후 추가 확보된 데이터로 ASCO 대비 더 향상된 ORR(Objective Response Rate, 객관적 반응률) 결과를 초록 발표를 통해 공개했다. 115명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ORR은 지난 ASCO에서의 64% 대비 더 증가한 65%를 보였으며, 이중 93명의 T790M 돌연변이 환자만의 ORR은 ASCO 67%에서 증가한 69%의 반응률을 보였다.

경쟁약물인 타그리소의 경우 임상 1/2상에서 51%에 불과했으며, 최적 투여용량으로 투여된 임상 3상에서의 반응률이 71%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WCLC에서의 임상 1/2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한양행의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은 "유한양행은 폐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분들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방안으로 레이저티닙을 개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폐암 및 항암제 연구개발과 관련한 얀센의 우수한 과학적 전문성을 고려할 때, 얀센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전략적 파트너"라며 "유한은 양사 간 협업을 통해 폐암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분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본 치료제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이번 유한양행의 기술이전은 제약 바이오 섹터 투자자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초대박 기술이전이라 할 수 있다”며 “2016년 9월 한미약품이 HM95573을 로슈사로 1조 원 규모로 기술 이전했던 사례 이후 실로 2년 만”이라고 말했다.

선 연구원은 “지난주 3분기 어닝 쇼크로 하향했던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다시 31만 원으로 상향한다”며 “기존에 추정했던 레이저티닙의 가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저티닙 과제는 올 7월부터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의 연구비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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