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새 2700억 등 최대 5600억 손실 추정
현대차 향후 전망도 어두워 손절매 가능성 대두

[FE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공격적 투자는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투자로 최근 두 달새 2700억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보유 공개 이후부터 따지면 손실액은 5600억원에 달한다.

엘리엇은 지난 8월 13일 기준 현대차 주식 640만주(3.0%), 기아차 주식 860만주(2.1%), 현대모비스 주식 250만주(2.6%)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각사의 8월 13일 종가는 현대차 12만3500원, 기아차 3만2300원, 현대모비스 23만1000원이었다. 이에 당시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현대차 7904억원, 기아차 2777억8000만원, 현대모비스 5775억원 등 1조6456억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3개월이 경과한 지난 5일 3사의 종가는 각각 10만4000원, 2만8300원, 18만8300원으로 급락했다. 엘리엇의 공격에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중단했고,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어떤 면에선 과도하다싶은 경영간섭에 나선 엘리엇이 제 발등을 찍은 꼴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엘리엇이 3사의 주식을 처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처분하지 않았을 경우 지난 5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는 현대차 6656억원, 기아차 2433억, 현대모비스 4707억으로 합하면 1조3796억원 선으로 줄어든다. 채 두 달도 안 돼 2700억원 가까운 손해를 본 셈.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3사 주식을 집중적 매수한 작년 말부터 따질 경우 손실이 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큰 손실을 입은 엘리엇이 지분을 계속 보유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최근 S&P는 현대차그룹 3사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며 현대차의 약화된 수익성이 향후 1~2년 이내에 크게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현대차그룹이 빠른 시일 안에 실적이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헤지펀드의 특성상 엘리엇이 손절매를 택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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