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무선사업 부진 지속…꾸준한 성장 미디어 콘텐츠사업 강화로 돌파구 기대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최근 부진한 실적에 고민이 커지고 있는 이통사들이 케이블TV에 관심을 갖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현재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인수를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가 진행중이라며, 다만 M&A(인수합병)가 단순한 인수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KT 역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2일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성장 정체 돌파의 일환으로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한 케이블TV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이 케이블TV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본업인 이동통신의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에 원인이 있다. 이통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하회하며 5분기째 부진을 이어갔다. 이는 무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IPTV를 비롯한 미디어 콘텐츠 사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3사의 IPTV 매출은 9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95억원 대비 24.5%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특정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33.3%로 제한했던 합산규제가 지난 6월 말로 일몰돼 운신의 폭이 커진 것 역시 이통사들의 케이블TV 인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이유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통사들의 케이블TV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는 KT(20.21%)와 KT스카이라이프(10.33%)가 합산 30%를 넘는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어 SK브로드밴드(13.65%), CJ헬로(13.1%), LG유플러스(10.89%), 티브로드(10.24%), 딜라이브(6.54%)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23.99%로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KT 역시 딜라이브 인수시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증권가에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성공시 IPTV 부문의 실적 상승과 함께 LG유플러스의 기업가치도 같이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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