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임시이사회 개최…손태승 은행장 회·행장 겸직 유력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금융위의 인가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으로 향했다.

우리은행은 8일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하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결정한다. 금융당국은 이날 이사회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를 참석시켜 지배구조에 대한 의견을 전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6일 정기이사회에서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논의하려고 했지만, 지주사 인가 이후 시점으로 논의시기를 미뤘다.

현재 업계에서는 지주사 회장·우리은행장 겸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향후 1년간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한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도 1년간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회장직을 임시 겸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우리은행 노조 등 사내 분위기도 손 행장의 겸임을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인 만큼, 지주사 초기 안정화를 위해선 회사 내부 상황을 잘 아는 손 행장이 겸임하는 게 가장 낫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직 설립되기 전으로, 상법상 이사회에서 대표 이사를 결정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됐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정당성 확보를 위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손 행장을 비롯해 신상훈 우리은행 사외이사, 김희태 전 신용정보협회장 등 자천·타천 10명 이사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한편, 현재 우리은행은 외국계를 제외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비 금융지주 회사로, 지배구조를 확정한 이후 지주사로 출범한 뒤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90% 이상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 탈피가 시급하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대상으로 자산운용, 부동산 신탁, 증권사나 카드사 등이 언급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출자 제한에서 자유로운 금융지주사 특성상 기존 7000억원에 불과한 출자 한도가 7조원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우리은행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18.4%)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과제로 남았다. 규제가 많은 금융업 특성상 그동안 우리은행을 둘러싼 ‘관치’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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