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어닝쇼크에 현대카드 불똥 튀어
지난달 김정인 부사장 등 임원 6명 해임 조치

[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카드업계의 불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현대카드에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카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경영진단 결과 현대카드의 주요 자회사를 포함해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의 대규모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정부의 계속되는 수수료 인하 탓에 힘들어진 현대카드에 구조조정이 있을 거란 소식에 업계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이는 현대카드의 지분 약 73%를 보유한 현대자동차의 어닝쇼크에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끼친 탓이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계열사 지원 가능성 평가에서 현대자동차의 실적 악화가 지원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달 현대카드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도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처럼 경영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현대카드 내부에서는 이미 소속 임원 6명이 지난달 말 해임 조치됐다.

이번 해임자 명단에는 현대카드 2인자로 거론되는 김정인 부사장을 비롯해 최연소 임원으로 유명해진 이주연 N부본부장, 김미은 디지털HR실장, 김학민 알고리즘 랩 실장, 원만호 플랫폼기획실장, 홍상영 오픈이노베이션 실장 등도 함께 이름을 올려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러나 구조조정 문제는 비단 현대카드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지난 2015년 신한카드가 170여명의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1월에도 구조조정이 있었다. 같은 달 KB국민카드도 처음으로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드는 등 업계에는 감원 바람이 불었다.

안타깝게도 지난달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상당한 수준의 실질적 카드수수료 인하가 이뤄지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업계 등에서는 이번 카드수수료 인하 총액이 1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엎친데 덮친 격’인 상황에 실제로 수수료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 카드사들은 올해 겨울나기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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