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 ‘급락’…미분양도 증가 예상 우려 증폭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빙하기를 맞은 가운데 분양가 협의 지연, 청약제도 개편 등의 영향으로 분양시장도 얼어붙어 주택사업자들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의 11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3.4에 그쳐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의 전망치가 10포인트 이상 하락해 분양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을 예고했다.
이는 각종 정부규제와 HUG의 분양가 협의 지연, 청약제도 개편안 시행 등 수요억제정책이 강화돼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주택사업자들의 우려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서울의 11월 HSSI 전망치는 11.8포인트 하락, 80.3을 기록해 4개월만에 80선으로 떨어졌다. 세종(84.0)은 전월대비 7.1포인트 상승하며 80선으로 올라섰다. 대구(70.5), 경기(70.3), 제주(70.0)는 70선을 기록하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50~60선으로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했다. 광주(53.3)는 전월대비 24.4포인트 급락해 50선으로 내려갔다.
하반기 청약 일정 또한 줄줄이 연기돼 분양물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81.4를 기록하며 지난달에 이어 또 하락했다. 미분양 증가에 대한 우려도 높아져 10월 미분양 HSSI 전망치는 103.1을 기록, 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상회했다.
분양가격 전망치도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2개월간 기준선(100)을 상회했던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11월에 전월대비 7.0포인트 추가 하락해 96.8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자들의 분양사업 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분양가격도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지방의 주택사업자는 미분양리스크 확대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분양가격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10월 HSSI 실적치(61.3)는 전월대비 0.6포인트 하락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60선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당초 예정된 분양 일정이 연기돼 10월 실적치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전월대비 10포인트 이상 하락한 지역은 경남(51.7·12.8p↓)과 경북(45.0·10.5p↓)으로 조사됐으며, 지난달 HSSI 실적치가 급락했던 서울은 전월대비 13.1포인트 상승해 78.1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