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생산량 386만8000톤 그쳐 역대 다섯 번째 낮은 수준
80㎏ 정곡 산지가 전년비 27% 급등…서민 물가 ‘빨간불’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최근 쌀값이 폭등한 가운데 올해 쌀 생산량 감소로 쌀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서민 가계에 주름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통계청의 ‘2018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현백률(현미를 쌀로 환산하는 비율) 92.9% 기준 386만8000톤으로 전년(397만2000t) 대비 10만4000톤(-2.6%) 감소했으며 10a(1000㎡)당 생산량 역시 524㎏으로 전년(527㎏)보다 0.4% 줄었다.

쌀 생산량은 지난해 37년 만에 400만톤 미만을 기록한 후 2년째 400만톤 이하를 나타냈으며, 올해 생산량 386만8000톤은 통계청이 예상했던 387만5000톤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최대 곡창지대인 전남 지역 생산량이 76만6000톤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으며, 충남(73만2000t)과 전북(62만7000t)이 뒤를 이었다. 이들 세 지역이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54.9%)을 차지했다.

한편 올해 쌀 생산량인 386만8000톤은 통계가 작성된 이래 다섯 번째로 작은 규모로, 역대 생산량이 가장 낮았던 1968년(319만5335t)을 비롯해 1965년(350만1132t), 1980년(355만257t), 1967년(360만3104t)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쌀 생산 축소는 쌀 적정 생산 유도 정책에 따른 생산조정제 시행 면적 재조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논 타(他)작물 재배지원사업’ 시행 면적을 10만㏊에서 6만㏊로 축소키로 했다. 실제 올해 재배 면적은 73만7673㏊(헥타르·1㏊=1만㎡)로 전년(75만4713㏊)에 비해 2.3% 감소됐다.

올해 쌀 농사가 기대에 못미친 것에는 기상 악화도 한몫했다. 낟알형성시기인 7월 폭염과 잦은 강수에 이어 낟알이 익는 등숙기인 9월에도 이어진 강수 등으로 일조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올해 실제 올해 등숙기 일조 시간은 175시간에 불과해 지난해의 220시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쌀 생산량 감소로 물가당국은 고민에 빠졌다. 수확기 쌀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80㎏ 정곡 산지가격은 지난 5일 기준 19만3696원까지 급등했으며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23.5%, 1년 전에 비해서도 27.2% 크게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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