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탈피 차원 서브원 MRO 분할 매각 추진 나서
건설부문 회사 에스앤아이 그룹 의존도 절대적 ‘불씨’ 여전
구광모 회장 친부 운영 희성에 매각 통해 이슈서 탈출 기대

 

[FE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LG그룹이 일감몰아주기 이슈 탈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소식이다.

재계에 따르면 최근 LG그룹은 서브원 MRO 사업을 분할해 외부에 매각하고 건설 및 건물관리·레저사업 부문은 존속회사인 에스앤아이에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감몰아주기 해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남겨질 건설 부문 역시 그룹 계열사 기반으로 성장해 상당한 비율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MRO 사업 매각 후에도 에스앤아이로 인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LG그룹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재계에서 점치는 시나리오는, 일단 주택부문의 외부업체를 인수해 해당분야의 비중을 키우거나 아예 에스앤아이를 통해 주택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는 시점에서 주택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에 유력하게 떠오르는 방안으로 외부 그것도 범LG가에 매각하는 것이다. 이에 거론되는 곳이 희성그룹이다. 재계는 LG그룹 측이 건설 부문 외부 매각에 부정적이란 입장이지만 희성그룹이라면 얘기가 다르다고 보고 있다.

희성전자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 있는 희성그룹은 널리 알려진 바대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친부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다. LG그룹과는 완전히 분리가 이뤄져 매출 거래 등이 내부거래로 연결되지 않으며 최근 그룹차원에서 희성그룹을 적극 밀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해외 유기발광다이오드(LCD) 모듈 조립 부문을 희성전자에 전량 위탁생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LG이노텍도 일부 사업을 희성과 같이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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