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간 문제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회사 이미지, 매출 등 또 다른 피해 낳아

[FE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사내 성폭력 사건으로 홍역을 앓던 종합 가구업체 한샘이 직원리스크로 고심하고 있다.

직원리스크는 회사가 개인부정, 비위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했음에도 명성에 타격을 입는 경우를 의미한다.

회사 이미지가 떨어지거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한샘 성폭행 사건으로 법적 공방 중인 한샘의 전 여직원 A씨가 또 다른 상사인 한샘의 전 인사팀장 유모씨를 상대로 간음목적 유인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인 A씨는 지난해 1월 한샘 입사후 3일만에 선배 직원에게 성폭행 당했고 이 사건 수습에 나섰던 당시 인사팀장 유씨는 같은해 4월 A씨에게 업무상 출장으로 부산에서 만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씨는 A씨에게 회사경비로 예약한 숙소로 유인, 침대에 누우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A씨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도 피해진술 번복 등 회유, 압박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강요죄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 제출, 지난 9월 검찰 송치, 오는 22일 첫 공판 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월 A씨의 사내 성폭력 사건은 인터넷에 글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직원간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한샘의 이미지나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내 성폭행 사건 발생 시점부터인 지난해 4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 4700억원으로 11%, 영업이익 350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 4880억원으로 4.8%, 영업이익 87억원으로 77.6% 줄었고 올 3분기 매출액 4280억원으로 18.8%, 영업이익 142억원으로 71%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회사 전체가 마치 성폭력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샘 한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 외 다른 직원들은 한샘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싸잡아서 성폭행 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으로 비춰지고 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건 당사자들에 대해 회사 외부에서의 질문 등에 사과해야 되는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소한 여직원 등을 고소하고 싶을 정도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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