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총리 공관에서 은행계 인사 20여명 참석…채용 비리 등 현안 관련해 의견 교환할 것으로 보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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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내 은행장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금융당국 수장과 은행장들의 만남은 통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총리와 은행장이 만나는 모습은 다소 이례적이어서 금융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6일 이 총리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 20여명이 참석하는 오찬 간담회를 총리공관에서 가지기로 했다.

최근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1위에 오르면서 정·재계의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총리는 은행장들의 만남을 통해 은행권의 채용 비리, 대북 제재를 준수와 관련한 미 재무부 압박이나 가계부채 문제 등 은행의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 부담스러운 이슈들이 연이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이 총리가 현안 처리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은행장들에게 요구할지도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은행권 현안에 대해 총리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보단 금융권의 애로사항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장들과 이 총리와의 만남이 처음이어서 오찬 모임에서부터 무거운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추기 위해서 고용 확대나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 은행도 준비해야 해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자동차 부품업계의 개별 재무·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여신 회수 등 은행권의 ‘비 오는데 우산을 뺏지 말라”고 부탁한 바 있어 이 총리 역시 재차 대출회수 자제 권고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총리는 일자리 확대를 여러 차례 강조해왔기 때문에 은행권의 채용 확대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총리실은 은행연합회를 통해 각 은행이 총리에게 전달할 의견이나 나누고 싶은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 개요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 총리는 지난 9월 중기진흥회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산업 관계자, 충청권 경제인 등 경제계 인사들과 5차례 공개 및 비공개 간담회를 하며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행보를 넓히고 있어 대권 도전을 위한 몸풀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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